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세가지.

제목이 좀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힘든 일들을 이 세가지로 구분해 보았다.

  1. 태어나는 것.
   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. 어머님의 뱃속에서 자라다 보니 10개월을 채우고 태어나야만 했다. 그렇게 때문에 가장 힘든 일이었다 말하고 싶었다. 내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고, 선택할 수 없었으며, 스스로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.

  2. 사는 것.
    이것 참 어렵다. 목적도 없이 태어나 살다보니 해야할 것 투성이다. 경쟁은 왜 이렇게 많이 해야 하며, 이기기 위해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탐구해야 하며 내 또래의 아이들 모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수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. 보이직 않는 닭장 속에서 말이다.

  3. 죽는 것.
    이게 세번째인 이유는 언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. 물론 선택을 할 수 있다. 그것을 자살이라 부르고, 그것은 1번에 큰 의미를 주신 분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이기에 논외로 두자. 그래도 3번이 이녀석이란 건 참 다행일지도 모른다. 왜냐하면 가장 어려운 두 가지의 일을 해낼 수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운명이기 때문이다.

이렇게 구분해 놓고 보니 2번을 감당하고 있는 오늘의 하루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.

인생을 아직 잘 모르겠다.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?

어떤 선택이 가장 최선이며 올바른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는게 사실이다.

열아홉, 스물살에 고민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. 그러나 돌이켜 보니 참 많은 일들을 해냈다. 건강하게 자랐고, 남들은 해 보지 못한 경험들을 해 보았고, 다른 문화와 언어 그리고 완전히 다른 시스템의 공간에서 일도 해 보았다.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.

물론 다음 챕터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이라는 하루만 생각해 보면 괜찮은 커피를 마셨고, 아직 배는 고프지 않고, 아침 부터 아들의 재롱에 찰라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며, 나아갈 삶을 걱정하며 다독여 주는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.

아직 2번이 진행중이니 다가올 3번은 나중에 하기로 하자.

지금은 2번에 집중하자. 제일 힘든 일은 지났으니 일단 살아보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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